한자방/漢字
즐탁동기(?啄同機)
항상 좋아요.
2008. 8. 7. 16:01
( ?쪼다,빨다 啄쪼다 同같다 機기회기)
알 속의 병아리가 성숙하여 바야흐로 바깥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부리로 알 벽을 쪼는 것을 일을 즐(?)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그 알을 내내 품던 어미 닭이 자식의 출현을 짐작하고 바깥에서 알 벽을 쪼아 알 깨는 것을 돕는 행위를 탁(啄)이라고 하지요.
즐탁동기(?啄同機) 란 바로 알 안의 병아리 부리와 알 밖의 어미 닭 부리가 일치하는 순간 그 알이 깨지는 찰나를 이르는 말입니다. 참 아름다운 장면이지요. 살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또 헤어 지기도 합니다. 미운 정도 들고 고운정도 들고 또 사랑으로 남기도 하고 아픔으로 남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사람을 만나고 헤어 지는 것이 이 즐탁의 동기와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어미 닭이 되고 마찬가지로 병아리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병아리의 마음을 갖기도 하고 또한 초초한 마음으로 애타게 기다리는 어미 닭의 마음을 갖기도 합니다.
사랑을 이와 같이 생각 해도 좋겠습니다. 안팎의 두 부리를 맞대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그런 마음 씀씀이로 헤아려 주고 도와주며 손을 잡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과의 만남이나 혹은 헤어짐일지라도 즐탁의 의미로 새기며 산다면 아름답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