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9988(Season2)] 식후 커피 한 잔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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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에 커피 마시는 게 대부분 한국 사람들에게 이젠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등산할 때도 꼭 커피를 챙기고, 골프연습장이나 테니스장에서 잠깐 휴식 때도 코치나 동료들에게 커피 대접하는 게 일상화됐죠.
커피는 설탕이나 프림을 넣지 말고 블랙으로 드시는 습관을 기르십시오. 첨엔 약간 씁쓸하지만 몇 번 마시면 블랙이 더 맛있습니다. 위에 말씀 드렸듯이 위장에 안 좋을 수가 있으므로, 식후 30분은 지나서 커피를 마시길 바랍니다. 커피 말고, ‘소화에 대한 잘못된 상식 몇 가지’를 강동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경호 교수의 도움말로 짚어 봅니다. 우유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우유가 알칼리성을 띠기 때문에 위산을 중화하고 위 점막을 보호함으로써 위궤양과 위암을 억제해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우유는 알칼리성이라기보다는 중성에 가깝죠. 물론 우유가 위 점막을 감싸줘 잠시 속 쓰림이 완화되지만, 위산이 다시 나오면 오히려 속이 더 쓰리게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속 쓰림, 상 복부 불편감 등의 증상이 있으면 되도록 우유를 삼가는 것이 좋죠.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될 때 시원한 콜라 한 잔 마시면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탄산음료는 위의 음식물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줘 소화를 돕지만 이 역시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랍니다. 탄산음료를 습관적으로 마시면 오히려 소화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탄산음료는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 기능을 약화시킵니다. 때문에 위산이 역류해 오히려 소화작용을 방해할 수 있죠. 또 폐경기 여성이나 장기간 침상에 누워있는 환자의 경우 탄산음료에 든 카페인이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소변을 통해 칼슘 배출을 늘려 칼슘 부족 상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밥이 잘 넘어가지 않으면 종종 물이나 국에 밥을 말아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밥을 목으로 넘기기는 쉬울지 몰라도 결국 소화를 방해합니다. 소화의 첫 단계는 입 안에서 침과 음식물을 잘 섞고 잘게 부수도록 하는 이의 씹는 작용입니다. 물이나 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 음식물이 빠르게 식도로 넘어가 씹는 작용이 생략돼 소화 장애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위 속 소화액이 물에 희석돼 두 번째 단계인 위에서의 소화 능력도 떨어집니다. 20여년 전 민정당 사무총장을 지낸 이춘구 예비역 장군은, 오랜 군생활을 한 탓인지 거의 물에 말아 밥을 드시던데, 소화기능은 안 좋아 보이시더군요. 식후 포만감은 나른함과 졸음을 동반합니다. 때문에 직장 다니시는 우리 회원님들에게 식후 20분 정도 단잠은 오후 업무의 능률을 올리는 윤활유와 같습니다. 하지만 식후 30분 이내에 눕거나 엎드려 자면 가슴 통증이나 변비 등 소화기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눕거나 엎드린 자세는 음식물의 이동 시간을 늦추고 포만감, 더부룩함, 명치 통증, 트림 등의 각종 소화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죠. 특히 식후 30분내는 운동도 삼가야 하는데, 저는 요즘 에너지절약을 위해 엘리베이터 타기를 자제하지만 식사 직후엔 반드시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방귀의 주 성분은 식사 중 삼킨 공기가 대부분이고 장에서 생긴 가스는 5% 미만이랍니다. 보통 1,500㎖ 정도의 물을 마시면 동시에 2,600㎖ 정도의 공기를 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방귀의 주 성분은 일반 대기 중의 공기와 동일하죠. 다만 악취를 풍기는 것은 대변에 포함된 메탄, 인돌, 스카톨 등의 성분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양이 적을 뿐 아니라 우리 몸에 흡수되지도 않으므로 크게 해롭지 않습니다. 따라서 방귀 냄새는 장 질환과 관계가 없으며, 섭취한 음식 종류에 따라 달라진답니다.
***마주치면 밝은 웃음, 틈만 나면 항문 조으기!!!!
김 수 인<KPR 미디어본부장 sooin@kp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