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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소주 3~4잔이면 대장암 위험 1.8배↑`

항상 좋아요. 2008. 12. 7. 15:02
`매일 소주 3~4잔이면 대장암 위험 1.8배↑`
매일 소주 3~4잔을 마시면 대장암 발생위험이 비음주자에 비해 1.8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암연구재단(이사장 안윤옥)은 대장암에 대한 최신 연구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5일 서울대병원에서 '제15회 서울국제암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안윤옥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의 역학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안 교수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이 60g 이상이면 결장암은 2.5배, 직장암은 1.7배 가량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알코올 60g은 소주로 반 병(3~4잔), 양주는 스트레이트로 3잔, 맥주는 2병 분량이다.

특히 대장암은 사람의 특정 유전자형에 따라 음주의 영향이 달랐다.

알코올 대사에 관여하는 알코올 분해효소(ADH2)와 이의 대사 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산화시키는 아세트알데하이드분해효소(AlDH2)의 기능을 조절하는 유전자형이 사람마다 달라서 이러한 분해효소의 기능이 약하거나, 없는 사람에게서 대장암 발생위험이 더 크다는 게 안 교수의 설명이다.

이 중에서도 알코올을 빨리 대사시키면서 이의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대사시키지 못하는 유전형을 가진 사람은 음주에 따른 대장암 발생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6배 이상 높았다고 안 교수는 덧붙였다.

이 같은 유전형은 서구인에게서는 매우 드물지만 동양인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16% 이상에서 관찰되고 있어 음주에 의한 대장암 위험이 더욱 크다고 안 교수는 분석했다.

또한 녹황색 채소와 야채, 오렌지 쥬스 등에 풍부한 엽산은 많이 섭취할수록 대장암 발생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음주를 많이 하는 집단에서는 이러한 보호 효과가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안 교수는 보고했다.

안 교수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 사람에게서 대장암 발병위험과 관련된 요인으로 음주 외에 ▲흡연(비흡연자에 비해 40% 위험증가) ▲신체활동(비활동군에 비해 활발한 활동군에서 20% 위험 감소) ▲엽산(고섭취군에서 비섭취군에 비해 50% 위험 감소) ▲유제품(고섭취군에서 저섭취군에 비해 30% 위험 감소) 섭취 등을 꼽았다.

반면 서구형 식사습관과 관련성이 큰 비만과 육류섭취는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안 교수는 주장했다.

안 교수는 이와 관련, 과거 미국의 연구 결과가 '서구화된 식이 및 생활습관'을 대장암 발생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했지만 개념적 수준의 이런 요인들이 최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급격한 대장암 유병률 변동추세를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개개인의 유전적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대장암 진단법도 소개됐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의 피터 박사는 한 사람의 유전체 전체를 한 번에 검색해(Genome-wide Scan) 어떤 유전자가 대장암 발생위험을 높이는지, 낮추는지를 평가하는 최신 연구동향을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내용이 실용화되면 가까운 시일 안에 혈액 한 방울로 개인별 대장암 발생 위험 정도를 파악함으로써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피터 박사는 기대했다.

한편 재단이 분석한 대장암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여 년간(1983-2006) 대장암 사망률이 남자가 4.8배, 여자가 3.6배 가량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암발생통계(1993-2002)에서도 대장암의 연 평균 발생률은 5년(1995~ 2000) 사이에 남자에서 40%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속도는 1985~1990년 한국계 미국인의 대장암 증가율(80.5%)과 1980~1985년 일본의 대장암 증가율(약 5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