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護疾忌醫(호질기의)… 병이 있어도 치료받기 꺼려”

항상 좋아요. 2008. 12. 23. 06:21

(호질기의)… 교수신문 선정 올 사자성어

                          병이 있어도 치료받기 꺼려”



대학
교수들은 2008년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호질기의()’를 선정했다. 교수신문은 22일 교수신문 필진과 주요 학회장, 교수협의회 회장 등 180명을 대상으로 8∼16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호질기의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혔다고 22일 밝혔다.

호질기의는 ‘병이 있는데도 의사한테 보여 치료받는 것을 꺼린다’는 뜻으로 잘못이 있는데도 남의 충고는 싫어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호질기의를 추천한 김풍기 강원대 교수는 “정치 경제적으로 참 어려운 한 해였는데도 정치권은 국민의 비판과 충고를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부족했다”며 “지금이라도 국민과 전문가들에게 얼른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신문이 선정 발표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정확히 이런 세태를 꼬집는다. 호질기의(護疾忌醫)라는 이 말은 '병을 숨기면서 의원을 기피해 몸을 망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현대적 용어로 바꾸면 '병을 숨기고 진단도 하지 않고 남발하는 마구잡이 처방이 몸을 망친다.'이다. 제대로 된 검사를 통해 몸의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진단이 나온다. 일단 진단이 내려지면 그 병을 앓는 사람의 주변 상황을 고려해 바로 그 시기 바로 그 사람에게 적합한 처방이 내려진다

호질기의 외에 토붕와해(·흙이 붕괴되고 기와가 깨지는 것처럼 사물이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궤멸되는 상태), 욕속부달(·일을 서두르면 도리어 이루지 못함) 등이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