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사우나-찜질방 다녀온 뒤 왜 갑자기 무좀-옴이…”
《쌀쌀한 날씨에 자주 찾는 뜨끈한 사우나. 그러나 사우나에서 무좀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사람이 붐비는 곳일수록 각종 감염의 위험이 높다. 겨울에는 불특정 다수가 자주 이용하는 사우나, 온천,찜질방 등에서 감염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
겨울철 공공장소 감염주의
○ 목욕탕에서 무좀 옮기도
무좀은 공공시설에서 가장 많이 옮는 피부병이다. 공중목욕탕, 온천 등은 따뜻하고 습도가 높아 무좀균 전염이 쉽다.
요주의 대상은 목욕탕 입구의 매트나 물기 제거를 위해 바닥에 깔아놓은 축축한 수건, 샤워장 바닥, 카펫이 깔려 있는 통로 등이다.
공용 슬리퍼, 깔개 등을 쓸 때는 발을 깨끗이 씻고 발가락 틈 사이를 꼼꼼히 말려 곰팡이 번식을 줄인다. 여럿이 함께 쓰는 수건, 가운 등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개인용품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무좀 치료는 균의 형태와 증상에 따라 다르다. 증세가 심하지 않을 때는 항진균제 연고를 4∼8주 바르면 완치된다. 발톱과 손톱에 무좀에 생겼거나 진물이 나올 정도로 증세가 심하면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병행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무좀균은 상당히 끈질겨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는 3개월 정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 찜질방 옷에서 옴 조심
옴은 찜질방, 여관, 공중목욕탕 수면실 등을 이용하다가 생길 수 있다.
옴은 ‘옴벌레’라고 불리는 옴 진드기 때문에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옴이 옮으면 밤에 심하게 가려워진다. 가려움증은 옴 진드기가 피부에 기생한 지 4∼6주 후 손가락 사이, 손목의 접히는 부위, 성기 부위에서 주로 나타난다.
옴은 사람을 통해 감염되거나 침구, 옷 등을 통해서 옮기도 한다. 가려워서 긁으면 옴 진드기와 알이 손톱이나 옷에 묻어 몸의 다른 부위로 퍼진다.
찜질방에서는 대여 의류보다는 미리 집에서 준비해 간 옷을 입는다. 특히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땀을 많이 흘린 경우, 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개인 옷을 입는다.
옴에 걸려 가려움증이 있으면 옷과 침구류는 햇볕에 자주 말리고 세탁한다. 단순 세탁만으로는 옴 진드기가 없어지지 않으므로 최소 80도 이상 뜨거운 물에서 삶는다.
자기 전에 샤워를 한 후 목에서 발끝까지 옴 진드기를 죽이는 로션을 골고루 바르고 아침에 일어나 샤워나 물수건으로 깨끗이 닦아내면 된다. 옴은 가족 간 전염이 쉽게 되므로 온 가족이 치료에 동참하는 것이 좋다.
○ 네일숍에서 사마귀 옮을 수 있어
사마귀는 주로 신체 접촉으로 옮는다. 사마귀를 만졌던 손으로 피부의 다른 부분, 특히 상처 부위를 만지게 되면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마귀가 생긴다. 주로 손이나 발에 나타난다.
사마귀는 위생상태가 나쁜 네일숍, 공중목욕탕 매트 등에서 옮을 수 있다. 손톱과 주위 피부를 지나치게 다듬으면 피부의 방어벽이 허물어지는데, 이때 손톱깎이 줄칼 등 기구를 통해 사마귀가 옮아오는 것이다.
유치원, 놀이터 등에서 어린이들은 맨발로 뛰어다니지 않도록 한다. 네일숍 등에서는 무리하게 손톱과 손톱 주위 피부를 다듬지 말고 되도록 일회용 도구를 사용한다.
사마귀가 생겼을 때 손톱으로 뜯거나 칼로 자르면 바이러스를 더 넓게 퍼뜨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사마귀를 치료하는 데는 냉동요법, 레이저요법 등이 쓰인다. 냉동요법은 액체 질소를 면봉으로 사마귀 표면에 바르고 환부가 얼면 따뜻하게 해서 녹이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는 것이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은 “요즘 사마귀 치료에는 레이저 치료시술이 더 많이 쓰인다”며 “통증이 있는 사마귀의 경우에는 보험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 어린이가 취약한 농가진
농가진은 피부에 난 상처를 통해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 들어와 생긴다. 처음에는 붉은 빛깔의 좁쌀 크기만 한 병변이 생겼다가 바로 진물이나 고름이 나온다.
농가진은 피부가 약한 어린이가 옮기 쉽다. 성인은 수영장, 사우나 등 피부가 노출되는 장소에서 감염되기 쉽다. 코를 심하게 풀어 헐어 있거나 벌레에게 물려 상처가 난 자리 등에도 쉽게 발생한다.
노낙경 리더스피부과 원장은 “대부분 열흘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세균이 없어지면서 낫지만 합병증이 생기는 사람도 있으므로 초기부터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농가진에 걸린 사람은 손과 손톱을 깨끗하게 닦고 긁지 않아야 한다. 바르는 항생제 연고만으로도 쉽게 치료되지만 합병증이 동반되거나 부위가 넓으면 항생제를 복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