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큼 손에도 보습제 발라야
김소형의 체리학(132)
한 살을 더 먹고 나면 주름이 더 깊어졌을까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지만 정작 거울을 잡고 있는 손에는 관심을 두지 않게 된다. 얼굴처럼 화장을 할 수도 없는 곳인데 그렇게 무심해서야 될까?
우리 신체 중 손만큼 학대를 당하는 곳도 없을 것이다. 어느 곳보다 자외선이나 찬바람 등 외부 환경에 쉽게 노출되고 운동량도 많아 더 잘 거칠어지고 주름도 잘 생기지만 그저 무엇을 집고 만지는 도구로만 여기고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거칠어지고 쪼글쪼글해져야 연민을 느끼게 된다.
손은 어느 부위보다 내 나이와 삶을 잘 드러내기에 잘 가꾸어야 한다. 더욱이 손은 ‘인체의 축소판’이어서 항상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한다. 손에는 우리 몸의 기혈을 운반하고 신체 각 부분의 기능을 조절하는 경락과 경혈이 존재해 손을 통해 현재 몸 상태나 질병 정도를 알 수 있어서다.
그렇다면 손을 어떻게 보살펴야 할까? 일단 청결해야 한다. 다들 손을 자주 씻겠지만 대부분 꼼꼼히 씻지 않고 대충 씻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세제나 비누 등 오염물질이 그대로 남게 되므로 꼼꼼히 닦아야 하며, 가급적 미지근한 물에 씻어야 한다. 뜨거운 물은 표피의 유분을 빼앗아 쉽게 건조하게 만들고, 너무 찬물은 오염물질을 깨끗이 없애주지 않기 때문이다.
손을 씻고 난 후에는 반드시 핸드 케어 제품을 발아 유수분을 공급하고 보호막을 형성해주어야 한다. 가급적 물기가 마르기 전 제품을 발라주는 것이 좋으며, 제품을 바른 뒤 가볍게 마사지 해주면 혈행도 좋아지고 제품 흡수도 잘 된다. 그리고 설거지를 할 때나 청소 등을 할 때 고무장갑이나 면장갑 등을 착용하여 손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하나 더! 피부 노화의 주범은 자외선. 따라서 얼굴뿐 아니라 손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어야 한다.
요즘같이 춥고 건조할 때는 손등에도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는데, 이럴 때는 흑설탕으로 각질을 제거해주면 좋다. 흑설탕과 물을 1:2로 섞어 약한 불에서 살짝 끓인 다음 식혀서 손 등에 바른 뒤 비닐랩으로 감싸주고, 20분 후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면 된다. 물론 팩을 한 뒤에는 적절한 보습제를 바르고, 그 위에 적당히 유분기가 있는 제품을 발라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습 효과가 있는 로즈마리나 바질, 일랑일랑, 카모마일 오일을 손에 한두 방울 떨어뜨리고 마사지해주는 것도 좋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고, 올 한해도 열심히 일해야 할 손! 하루에 잠깐이라도 애정을 나타내보자. 로션을 바르고 가볍게 주물러주는 시간이 앞으로 해야 할 손의 노동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