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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백서! 사과와 배를 먹자!

항상 좋아요. 2009. 1. 25. 13:35
홍동백서! 사과와 배를 먹자!
혈압 높은 사람에게 특히 좋은 사과 “껍질째 드세요
배 “변비·기침 등에 좋지만 뱃속 찬 사람 설사 유발”
설 차례상은 신위를 모신 쪽을 1열로 삼아 다섯 개 열로 차린다. 1열에는 떡국을 우측, 술잔을 좌측에 차리고, 2열에서는 육탕 > 소탕 > 어탕의 순으로 차리되 합탕을 해도 무관하다. 3열은 어동육서라 서쪽부터 육적 > 어적 > 소적의 순으로 차리고, 4열은 좌포우혜라 하여 좌측 끝에 포를, 우측 끝에 수정과를 차린다. 마지막 5열은 홍동백서와 조율이시로써 붉은 과일은 오른쪽, 흰 과일은 왼쪽에 두고 왼쪽부터 대추 > 밤 > 배 > 감 순으로 차린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과일 중 가장 친근하고 우리 국민이 평소에도 즐겨먹는 과일은 ‘사과’와 ‘배’다. 홍동백서의 원칙에 따라 붉은 사과는 오른쪽에 흰 배는 왼쪽에 차려진다. 보통 과일의 경우엔 위쪽의 꼭지 부분을 잘라내고 올린다. 과일을 깎아 내놓는 것은 정성과 정갈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과일이라는 것은 깎아두면 공기와 반응하여 누렇게 변색되고 바깥쪽의 수분도 마르기 때문에 고민거리가 되기도 한다. 오래 두어 메마르고 변색된 과일은 잘 손이 가지 않아 차례상을 치운 후 과일을 먼저 먹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올해 설에도 어김 없이 차례상에서 사과와 배를 만나게 될 터이다. 우리가 즐겨 먹는 사과와 배는 각각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을까. 박태균 기자의 식품이야기를 재구성해보았다.

◆ 사과가 익는 계절이면 사람이 건강해진다
서양속담에 ‘사과가 익는 계절이면 사람이 건강해진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사과에 함유된 풍부한 칼륨, 유기산, 섬유소,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우리 몸에 아주 유익하다.

칼륨은 소금성분 나트륨을 우리 몸 밖으로 쫓아낸다. 혈압 높은 사람에게 사과가 권장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칼륨 섭취가 부족하면 발육부진, 만성피로 등이 유발된다.

사과에 신맛을 주는 능금산, 구연산, 주석산(酒石酸) 등 유기산은 피로를 회복시켜 준다. 또 사과의 섬유소인 펙틴은 설사를 멎게 하고 변비환자에게 대변이 잘 나오게 한다.

건강한 사람은 사과를 아무리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심근경색. 당뇨병 환자는 사과를 먹은 후 반대로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사과의 섬유소는 혈당을 떨어뜨리지만 한 개의 열량이 100 ㎉나 되므로(밥 한 공기 3백㎉) 당뇨환자의 경우 하루 한 개 이상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1/3개 정도가 적정 섭취량이다.

플라보노이드는 동맥에 찌꺼기가 쌓이는 것을 막아 동맥경화. 심장병을 예방한다.

사과의 건강성분은 껍질에 대부분 몰려있으므로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사과에서 얻은 물질을 사람의 간암. 대장암 세포에 떨어뜨렸더니 암세포 증식이 현격히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나 껍질을 벗긴 사과 추출물은 암 억제효과가 훨씬 적었다.

이(梨.배)는 이(利)가 된다
예부터 "이(梨.배)는 이(利)가 된다" 하여 배는 건강에 유익한 과일로 여겨져 왔다.

배의 주 성분은 수분이다. 국내 소비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신고 배의 경우 수분이 88%에 달한다. 배에는 펙틴 등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를 막아주며 콜레스테롤 강하에 도움이 되고, 노화 방지에 주효한 비타민C와 적정 혈압 유지에 효과가 있는 칼륨이 많이 들어있다. 배의 까칠까칠한 부위에 있는 석(石) 세포는 장(腸)운동을 촉진시켜 변비를 예방한다.

또 배는 단백질 분해효소를 함유하고 있어 육회에 배를 썰어 넣거나 고기 먹은 후 후식으로 섭취하면 소화가 잘되므로 육류와 더불어 배를 섭취하면 좋다.

한방에서는 갈증, 음주 후의 조갈증, 원기회복, 해소, 천식, 변비, 이뇨, 기침에 좋은 과일로 배를 꼽고, 공기가 건조한 겨울에 인후염, 기관지염 등에 걸린 환자나 당뇨병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일컬어진다.

그러나 배는 성질이 차가워 평소 소화불량, 설사, 냉증이 있는 사람이 너무 많이 먹으면 속이 냉해져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겠다. 당뇨가 있는 경우엔 1/4개가 적정 섭취량이니 참고하도록 하자.

편집 : 조인스 헬스케어(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