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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당론(朋黨論)-구양수(歐陽脩)

항상 좋아요. 2009. 3. 11. 17:26

붕당론(朋黨論)-구양수(歐陽脩)

 

臣聞朋黨之說(신문붕당지설)이

: 신은 듣기에, 붕당(朋黨)이라는 말이

自古有之(자고유지)하니

: 예부터 있다고 들었는데,

惟幸人君(유행인군) 이

: 오직 다행히 임금이

辨其君子小人而已(변기군자소인이이)라

: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을 분별할 따름이다.

大凡君子與君子(대범군자여군자)로

: 무릇 큰 군자는 군자와 더불어

以同道爲朋(이동도위붕)하고

: 도를 함께 함으로서 붕을 만들고,

小人與小人(소인여소인)으로

: 소인은 소인과 더불어

以同利爲朋(이동리위붕)하나니

: 이를 함께 함으로서 붕을 만들고 하니,

此自然之理也(차자연지리야)라

: 이는 자연스러운 이치이다.

然臣謂小人無朋(연신위소인무붕)이오

: 그러나 신은 생각건대 소인은 붕이 없고,

惟君子則有之(유군자칙유지)라

: 오직 군자라야 그것이 있다고 여기오니

其故何哉(기고하재)오

: 그것은 어째서인가?

小人所好者利祿也(소인소호자리록야)요

: 소인은 좋아하는 것이 이익과 녹봉이고,

所貪者財貨也(소탐자재화야)라

: 탐내는 것은 재물과 화폐이다.

當其同利之時(당기동리지시)에

: 그 이로움이 같을 때를 당해서

暫相黨引以爲朋者(잠상당인이위붕자)는

: 잠시 서로 끌어들여 당을 만들어 붕이라고 하는 것은

僞也(위야)라

: 거짓이다.

及其見利而爭先(급기견리이쟁선)하고

: 그 이로움을 보고 앞을 다투는데 이르러서는

或利盡而交疏(혹리진이교소) 하여

: 간혹 이익이 다하면 사귐이 멀어지고

甚者反相賊害(심자반상적해)하여

: 심한 자는 도리어 서로 해쳐서,

雖其兄弟親戚(수기형제친척)이라도

: 비록 그 형제친척이지만

不能相保(불능상보)라

: 능히 서로 보전하지 못하니,

故臣謂小人無朋(고신위소인무붕)이오

: 臣이 말하기를 "소인은 붕이 없고,

其暫爲朋者(기잠위붕자)

: 그 잠시 붕이 된 것은

僞也(위야)니이다

: 거짓이다."하는 것이다.

君子則不然(군자칙불연)하나니

: 군자는 그렇지 아니하여

所守者道義(소수자도의)요

: 지키는 바가 도의요,

所行者忠信(소행자충신)이오

: 행하는 것이 충신이며,

所惜者名節(소석자명절)이라

: 아끼는 것이 명예와 절개이다. 그

以之修身(이지수신)이면

: 것으로서 몸을 닦으면

則同道而相益(칙동도이상익)하고

: 도를 함께 하여 서로 이롭고,

以之事國(이지사국)이면

: 이로써 나라를 섬기면

則同心而共濟(칙동심이공제)하여

: 같은 마음으로 함께 다스려

終始如一(종시여일)하나니

: 끝과 시작이 한결 같으니,

此君子之朋也(차군자지붕야)라

: 이는 군자의 붕이다.

故爲人君者(고위인군자)는

: 그러므로 임금이 된 자는 .

但當退小人之僞朋(단당퇴소인지위붕)이오

: 다만 마땅히 소인의 그릇된 붕을 물리치고

用君子之眞朋(용군자지진붕)이면

: 군자의 진정한 붕을 쓴다면

則天下治矣(칙천하치의)리이다

: 천하가 다스려 질 것이다

堯之時(요지시)에

: 요임금 시절에

小人共工驩兜等四(소인공공환두등사인)으로

: 소인배인 공공(共工), 환두(驩兜)등의 네 명이

爲一朋(위일붕)하고

: 하나의 붕을 만들었고,

君子八元八愷十六(군자팔원팔개십육인)으로

: 군자인 팔원(八元), 팔개(八愷)등 16명이

爲一朋(위일붕)이어늘

: 하나의 붕을 만들었었는데,

舜佐堯(순좌요)하사

: 舜은 堯임금을 도와서

退四凶小人之朋(퇴사흉소인지붕이진원개군자지붕)하고

: 네 사람의 흉악한 소인의 무리를 물리치고,

而進元愷君子之朋(이진원개군자지붕)하여

: 팔원(八元), 팔개(八愷)등의 무리를 나아가게 하였으니,

堯之天下大治(요지천하대치)하고

: 요임금의 천하가 크게 다스려졌으며,

及舜自爲天子(급순자위천자)로

: 순이 스스로 천자가 됨에 이르러서는

而皐夔稷契等二十二人(이고기직계등이십이인)이

: 皐, 夔, 稷, 契등 22인이

幷列于朝(병렬우조)하여

: 조정에 나란히 늘어서서

更相稱美(갱상칭미)하며

: 서로의 아름다움을 일컬으며

更相推讓(갱상추양)하여

: 밀어주고 사양했으니,

凡二十二人(범이십이인)을

: 무릇 22명이

爲一朋(위일붕)이어늘

: 한 붕이 되었는데,

而舜皆用之(이순개용지)하여

: 순은 모두 등용을 해서

天下亦大治(천하역대치)라

: 천하를 또한 크게 다스렸다

書曰(서왈)

: 書經에 이르기를

紂有臣億萬(주유신억만)하나

: "주왕에게 신하가 억만명이 있었는데

惟億萬心(유억만심)이어니와

: 오직 억만명 각자의 마음이었거니와, 唐나라는 드디어 멸망하게 되었다.

周有臣三千(주유신삼천)이나

: 周나라의 신하는 삼천명이 있었는데

惟一心(유일심)이라

: 오직 한 마음이었다."하였다.

紂之時(주지시)에

: 주왕의 시절에

億萬人各異心(억만인각이심)하니

: 억만명의 마음이 각각 달랐기 때문에

可謂不爲朋矣(가위불위붕의)로되

: 붕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다.

然紂以此亡國(연주이차망국)하고

: 그러나 주왕은 이 때문에 나라가 망하였다.

周武王之臣(주무왕지신)은

: 주나라 무왕의 신하

三千人爲一大朋(삼천인위일대붕)이로되

: 3천명은 하나의 큰 붕이 되어

而周用以興(이주용이흥)이라

: 주나라가 그들을 등용하여 흥하게 되었다.

後漢獻帝時(후한헌제시)에

: 後漢 獻帝 때에

盡取天下名士(진취천하명사)하여

: 천하의 명사들을 다 모아서

囚禁之(수금지)하여

: 가두어 구금하여

目爲黨人(목위당인)이러니

: 당인이라 지목하니,

及黃巾賊起(급황건적기)하여

: 황건적이 일어남에 이르러서는

漢室大亂(한실대란)일새

: 한나라 황실이 크게 어지러우니,

後方悔悟(후방회오)하여

: 뒤에 바야흐로 후회하고 깨달아

盡解黨人而釋之(진해당인이석지)라

: 다 풀어서 당인을 석방하였으나

然已無救矣(연이무구의)라

: 그러나 이미 구제할 수 없었다.

唐之晩年(당지만년)에

: 당나라 말년에 이르러

漸起朋黨之論(점기붕당지론)이러니

: 붕당의 논이 점점 일어났는데

及昭宗時(급소종시)에

: 소종 때에 이르러

盡殺朝之名士(진살조지명사)하여

: 조정의 명사를 다 죽여서

或投之黃河曰(혹투지황하왈)

: 간혹 황하에 던지며 말하기를

此輩淸流(차배청류)니

: "이 들은 맑은 무리들이다.

可投濁流(가투탁류)라하니

: 혼탁한 물에 던질만하다." 라고 하니,

而唐遂亡矣(이당수망의)라

: 이에 당나라가 마침내 망하였다

夫前世之主(부전세지주)가

: 대저 앞 시대의 군주 중에

能使人人異心(능사인인이심)하여

: 능히 사람마다 마음을 다르게 해서

不爲朋莫如紂(불위붕막여주)요

: 붕을 하지 못하게 함은 주왕과 같은 자가 없었고,

能禁絶善人爲朋(능금절선인위붕)이

: 선인이 붕을 함을 금한 것은

莫如漢獻帝(막여한헌제)요

: 後漢의 獻帝만한 이가 없었고,

能誅戮淸流之朋(능주륙청류지붕)이

: 맑은 무리들의 붕을 베고 죽인 것은

莫如唐昭宗之世(막여당소종지세)나

: 당나라 소종의 시대만한 적이 없다.

然皆亂亡其國(연개란망기국)이라

: 그러나 대개 그 나라를 혼란시키고 멸망하였으며,

更相稱美推讓而不自疑(갱상칭미추양이불자의)하여

: 서로의 아름다움을 일컬어 밀어주고 사양하여 의심하지 않음은

莫如舜之二十二人(막여순지이십이인)이오

: 순의 22명 만한 이가 없었고,

舜亦不疑而皆用之(순역불의이개용지)나

: 순 또한 의심하지 않고 모두 썼지만,

然而後世(연이후세)에

: 그러나 후세에

不誚舜爲二十二人朋黨(불초순위이십이인붕당소기)요

: 순이 22명의 붕당에게 속임을 당하였다고 꾸짖지 않고,

而稱舜爲聰明之聖者(이칭순위총명지성자)는

: 순을 총명한 성인이라고 칭하는 것은

以其能辨君子與小人也(이기능변군자여소인야)라

: 군자와 소인을 분별하였기 때문이다.

周武之世(주무지세)에

: 주나라 무왕의 시대에는

擧其國之臣三千人(거기국지신삼천인)이

: 그 나라의 신하 3천명이

共爲一朋(공위일붕)하니

: 모두 하나의 붕이 되었으니,

自古爲朋之多且大(자고위붕지다차대)는

: 예로부터 붕을 함에 많고 또한 큰 것은

莫如周(막여주)나

: 주나라 만한 나라가 없었으나,

然周用此以興者(연주용차이흥자)는

: 주나라가 이들을 등용하여 흥한 것은

善人雖多而不厭也(선인수다이불염야)라

: 선인이 비록 많더라도 싫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夫興亡治亂之迹(부흥망치란지적)을

: 대저 흥망과 치란의 자취를

爲人君者(위인군자)는

: 임금이 된 자는

可以鑑矣(가이감의)니이다

: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