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방/시사고전

금슬부조지탄(琴瑟不調之嘆)

항상 좋아요. 2009. 5. 10. 19:07

오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버이날, 어린이날,부부의 날 등 한 가정을 구성하는

여러 관계에 대한 기념행사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부모자식 관계, 형제 관계 그리고 부부 관계는

가정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관계로 삼친(三親)이라고 불러

왔습니다.

 

이 삼친관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 관계입니다.

부부가 없으면 부모자식도 형제도 발생되지 않기 때문이죠.

부부간에 서로 삐걱거리며 안 좋은 관계에 처한 것을

금슬부조지탄(琴瑟不調之嘆)이라고 합니다.

 

금슬관계가 서로 맞지 않아서 한숨짓는다는 뜻이죠. 

누군가 퇴계(退溪) 선생에게 아내와 이혼하는 문제로

자문을 구하자 퇴계는 편지를 써서 이렇게 말립니다.

 

"당신에게 금슬부조지탄(琴瑟不調之嘆)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무슨 이유로 이런 불행한 상황이 발생하였는지는

모르지만 요즘 세상에 이런 근심을 가지고 사는 가정이

한둘이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결국 남편이 스스로 반성하고

잘 대처하여 부부의 도리를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 듯 합니다.

 

부인이 당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길가는 사람처럼

대접하고 원수처럼 여겨서 가정이 파탄하고 행복의 근원을

파괴하는 그런 결과를 원하십니까? 반복하여 심사숙고해

보십시요. 그러면 방법이 있을 겁니다."

 

예, 이혼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주는 퇴계선생의 충고입니다.

군자의 도는 부부관계에서 부터 단서가 만들어 진다.

군자지도(君子之道)는 조단호부부(造端乎夫婦)라.

 

그 부부관계를 확장해 나간다면 결국 천지의 이치를 살필

수도 있을 것이다.

급기지야(及其至也)엔 찰호천지(蔡乎天地)니라.

중용에서 말하는 부부관계론입니다.

 

부부간에 실마리를 확장해 나간다면 결국 세상의 모든

이치까지도 살필 수 있다는 중용다운 성찰이죠.

부부관계는 세상 모든 이치의  시작이자 실마리라고

합니다.

 

오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부부관계에서 인생의 많은

문제를 풀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입니다.

 

“중용(中庸)”에 ‘군자지도(君子之道), 조단호부부(造端乎夫婦), 급기지야(及其至也), 찰호천지(察乎天地)’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용의 이 말에 의하면 이 세상 삶의 도리(삶의 이치)는 평범한 부부관계에서 부터 그 진리가 시작되어, 그것이 지극한데 이르면 온 우주 천지에 가득 차 빛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부부는 인간생명의 창조뿐만 아니라 우주 질서의 중심이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