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방/漢字 이야기

<735>曰, 敢問其次하노이다. 曰, 宗族이 稱孝焉…

항상 좋아요. 2009. 9. 30. 21:17

자공이 여쭈었다. “그 다음 등급의 선비에 대해 가르쳐주십시오.” 공자가 말했다. “일가친척들이 그를 효성스럽다고 일컫고 한마을 사람들이 그를 공손하다고 일컫는 그런 사람이다.”
, 하노이다. , 焉하며 鄕黨이 稱弟焉이니라
‘논어’ ‘(자로)’에서 이 선비의 자질에 대해 묻자, 공자는 부끄러움을 알아 자기 자신을 단속하고 외국에 나가 사신으로서 (중임)을 잘 수행하는 부류가 첫 번째 부류라고 말했다. 자공이 다시 두 번째 등급의 선비에 대해 묻자, 공자는 일가친척들이 그를 효성스럽다고 일컫고 한마을 사람들이 그를 공손하다고 일컫는 그런 사람이라고 대답한 것이다. 두 번째 부류는 (즉 )의 근본은 서 있지만 재주는 부족한 사람들이다.

앞의 , 뒤의 ()가 주어이되, 둘 다 생략되었다. 은 윗사람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말이다. 는 그 다음 부류를 말한다. 에서 , 은 본가에서 파생한 일족이다. 은 고향 사람들이나 한마을 사람들이다. 는 공손할 다. 이므로 그 사람의 를 보고, 은 조금 떨어져 있으므로 그 사람의 을 보게 된다.

선비라고 해서 모두 자기 자신을 단속해서 일정한 지위에 오르고 외국에 사신으로 나가는 을 맡았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마음이 행사와 어긋나 있는 (심여사위), (심여사괴)의 상황을 겪기 일쑤였다. 그럴 때 집안에서 효도를 다하고 마을에서 공손한 태도를 지니지 않아 지탄을 받는다면 그는 더 이상 선비라 하기 어려웠다. ‘(학이)’에서 ()는 “사람됨이 효성스럽고 공손하면서 윗사람을 (범)하기 좋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면서, ()야말로 을 실천하는 근본이라고 했다. 이 시대에는 ()가 그리운 옛말이 된 것만 같다. 큰일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