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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야기]<762>見利思義하며 見危授命하며 久要에 …

항상 좋아요. 2009. 11. 7. 05:59

청년기를 거쳐 심신이 모두 발육한 사람을 이라고 한다. 나이 스물에 남자는 관례를 올리고 여자는 계례를 올렸던 예법에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또 다른 의미의 이 있다. 천도를 알고 인의를 실천하며 예악으로 자신을 꾸밀 줄 아는 완성된 인간을 가리킨다. 이나 이라고도 한다. ‘논어’ ‘(헌문)’의 이 에 나오는 이 곧 그것이다.

(자로)가 “어떤 사람을 이라 합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장무중)의 지혜, (공작)의 청렴, (변장자)의 용맹, 염(염구)의 기예를 지니고 있으면서 로 절제하고 으로 화기를 보존하면 이라 할 만하다”고 대답했다. 의 충분조건일 수는 없으며, 그런 자질을 갖춘 위에 으로 (수식)해야 이라 할 수 있다고 봤다.

공자는 말을 이어서 “오늘날에는 이라 해도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며 의 개념을 이같이 새로 정의했다. 그토록 온전한 덕을 갖춘 인물은 찾아보기 어려우므로 현실적인 덕목을 제시한 듯하다. 다만 이 뒤의 말을 자로의 말로 보기도 한다. 정약용은 그 설을 지지했다. 여기서는 주자(주희)의 설을 따랐다. 은 자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남에게 주는 일이다. (구약), (구계)이다. 와 같다.

은 실천이 어렵다. 그런 실천은 못한다 해도 옛 약속에 대해 평소의 그 말을 잊지 않는 의 실질은 지녀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몸만 자란 일 뿐, 인격의 면에서는 이 아닌지 스스로 되물어 보아야 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