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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바람에 국향실어 큰 절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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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7. 10:42
갈바람에 국향실어 큰 절 드립니다.
타는 듯한 뜨겁던 한여름의 그리움이
햇살고운 청자빛으로 가슴적시는
10월 둘째 주하고도 황금 주일에
예식의 굴레로 큰 무례 범했습니다.
머뭇머뭇 해가 더 해질 때마다
우릴 닮아 그렇지 뭐! 하면서도.......
믿음직한 사위 얻어 짝 지우던 날
가벼운 마음으로 하늘을 올려보았습니다.
청아하신 모습으로 걸음 하시어
손잡고 어깨 두드려 격려해주신 사랑
한평생 받들고 아로새겨 반추하면서
올곧게 살아가리라는 확신에 찬 믿음을 갖습니다.
가을 향 듬뿍 담은 과분한 축의에
몸 둘 바 몰라 청홍사 동여 가슴에 담았습니다.
두서 차리지 못한 송구스러움에 무겁게 쌓여 있습니다.
크고 작은 일 함께 할 수 있기를 염원합니다.
2009년 10월
고규영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