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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부(赤壁賦) - 소식(蘇軾) 1036년~1101

항상 좋아요. 2009. 11. 23. 11:55

적벽부(赤壁賦) - 소식(蘇軾) 1036년~1101년, 자는 자첨, 호는 동파

                                  송나라때 문인.정치가, 당송팔대가중 한사람

壬戌之秋七月旣望(임술지추칠월기망) 임술년 가을 칠월 열 엿새 날

蘇子與客(소자여객) 나 소식은 객과 함께

泛舟遊於赤壁之下(범주유어적벽지하) 적벽의 아래에 배를 띄우니

淸風徐來(청풍서래) 맑은 바람은 서서리 불어오고

水波不興(수파불흥) 물결은 일지 않았다

擧酒屬客(거주속객) 술잔을 들어 객에게 권하며

誦明月之詩(송명월지시) 시경 명월편을 읊고

歌窈窕之章(가요조지장) 시경 요조의 장을 노래한다

少焉(소언) 얼마 뒤에

月出於東山之上(월출어동산지상) 달이 동산의 위로 떠올라

徘徊於斗牛之間(배회어두우지간) 두우지간을 배회하였는데

白露橫江(백로횡강) 흰이슬은 강물위에 비껴내리고

水光接天(수광접천) 물빛은 하늘에 닿아있었다

縱一葦之所如(종일위지소여) 한조각 작은배를 가는대로 내맡겨

凌萬頃之茫然(릉만경지망연) 망망한 만경창파를 건너가니

浩浩乎如憑虛御風而不知其所止(호호호여빙허어풍이불지기소지) 넓고도 넓은 것이여, 허공을 타고 바람을 모는 것 같아 그 머물 곳을 알지 못하고

飄飄乎如遺世獨立(표표호여유세독립) 가벼이 떠오름이여, 세상에 버려 져 홀로 서 있어

羽化而登仙(우화이등선) 날개가 돋아 신선이 되었구나

於是(어시) 이에

飮酒樂甚(음주락심) 술 마시고 매우 즐거워하며

扣舷而歌之(구현이가지)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하였다

歌曰桂棹兮蘭槳(가왈계도혜난장) 노래하기를, “계수나무 노와 목 란 상앗대로

擊空明兮泝流光(격공명혜소류광) 훤히 빈밝은 달그림자를 치며 달빛 어린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노라

渺渺兮余懷(묘묘혜여회) 넓고도 아득하도다, 내 마음이여

望美人兮天一方(망미인혜천일방) 하늘 저 한 곳에 있는 미인을 바라 보노라

客有吹洞簫者(객유취동소자) 객 중에 퉁소 부는 자 있었는데

倚歌而和之(의가이화지) 노래에 맞춰 반주하니

其聲鳴鳴然(기성명명연) 그 소리 울려퍼진다

如怨如慕(여원여모) 원망하는 듯, 사모하는 듯 하고

如泣如訴(여읍여소) 흐느끼는 듯, 호소하는 듯 하며

餘音嫋嫋(여음뇨뇨) 그 여운이 가냘프고

不絶如縷(불절여루) 실처럼 끊어지지 않으니

舞幽壑之潛蛟(무유학지잠교) 깊은 골짜기 물에 잠긴 용이 춤추는 듯 하고

泣孤舟之嫠婦(읍고주지리부) 외로운 배 속에 탄 과부를 눈물흘리 게 하는지라

蘇子愁然正襟(소자수연정금) 나 소식은 슬피 옷깃을 여미고

危坐而問客曰何爲其然也(위좌이문객왈하위기연야) 꿇어 앉아 객에게 뭇기를, “어째서 그리도 슬픈가”하니

客曰月明星稀(객왈월명성희) 객이 이르기를, “달이 밝으니 별이 드 물고

烏鵲南飛(오작남비) 까막까치 남쪽으로 날아간다”고 하니

此非曹孟德之詩乎(차비조맹덕지시호) 이는 맹덕 조조의 시가 아닌가

西望夏口(서망하구) 서쪽으로 하구를 바라보고

東望武昌(동망무창) 동쪽으로 무창을 바라보니

山川相繆(산천상무) 산천은 서로 엉켜

鬱乎蒼蒼(울호창창) 울울하고 창창하도다

此非孟德之困於周郞者乎(차비맹덕지곤어주랑자호) 이곳이 바로 조조 가 주유에게 곤욕을 치룬 곳이 아닌가

方其破荊州下江陵(방기파형주하강릉) 그가 막 형주를 쳐부수고 강릉 으로 내려와서

順流而東也(순류이동야) 물결 따라 동쪽으로 내려감에

舳艫千里(축로천리) 배는 꼬리를 물고 천리를 이었고

旌旗蔽空(정기폐공) 깃발은 하늘을 가리었는지라

釃酒臨江(시주임강) 강물을 대하여 술을 다르며

橫槊賦詩(횡삭부시) 긴 창을 비껴들고 시를 지었으니

固一世之雄也(고일세지웅야) 참으로 한 세상의 영웅이었는데

而今安在哉(이금안재재)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況吾與子(황오여자) 하물며 나와 그대는

漁樵於江渚之上(어초어강저지상) 강가에서 고기잡고 나무하며

侶魚鰕而友糜鹿(려어하이우미록) 물고기나 새우와 짝하고 고라니와 사슴들과 벗하며

駕一葉之扁舟(가일엽지편주) 일엽편주 타고서

擧匏樽以相屬(거포준이상속) 쪽박 술잔 들어 서로 권하며

奇蜉蝣於天地(기부유어천지) 천지에 하루살이처럼 붙어 사니

渺滄海之一粟(묘창해지일속) 망망한 푸른 바다에 뜬 한 알의 좁쌀이 로다

哀吾生之須臾(애오생지수유) 우리의 삶이 잠깐임을 슬퍼하고

羨長江之無窮(선장강지무궁) 장강의 물이 무궁함을 부러워하여

挾飛仙以遨遊(협비선이오유) 하늘 나는 신선을 끼고 즐겁게 놀고

抱明月而長終(포명월이장종) 밝은 달을 껴안고 오래도록 살다 마치 리라

知不可乎驟得(지불가호취득) 그러나 그것을 빨리 얻을 수 없음을 알 아

託遺響於悲風(탁유향어비풍) 여음을 슬픈 바람에 의탁해 남긴 것이 노라

蘇子曰客亦知夫水與月乎(소자왈객역지부수여월호) 나 소식이 이르기 를, “그대도 저물과 달을 알고 있는가

逝者如斯(서자여사) 가는 것은 이 물과 같으되

而未嘗往也(이미상왕야) 일찍이 지나가지 아니하였으며

盈虛者如彼(영허자여피) 차고 이지러지는 것은 저 달과 같으되

而卒莫消長也(이졸막소장야) 끝내는 자라지도 멸하지도 않느니라

蓋將自其變者而觀之(개장자기변자이관지) 무릇 그것이 변한다는 것으 로 보면

則天地曾不能以一瞬(칙천지증불능이일순) 하늘과 땅도 일찍이 한 순 간도 변하지 않을 수 없다오

自其不變者而觀之(자기불변자이관지) 그것이 변한다는 것으로 보면

則物與我皆無盡也(칙물여아개무진야) 만물과 나는 모두다 무궁하거늘

而又何羨乎(이우하선호) 또 무엇을 부러워하겠는가

且夫天地之間(차부천지지간) 또 게다가 하늘과 땅 사이에

物各有主(물각유주) 사물에는 제각기 임자가 있는지라

苟非吾之所有(구비오지소유) 진실로 나의 것이 아니면

雖一毫而莫取(수일호이막취) 비록 하나의 털끝이라도 취하지 말라

惟江上之淸風(유강상지청풍) 그러나 오직 강 위로 불어오는 맑은 바람과

與山間之明月(여산간지명월) 산 사이로 떠오르는 밝은 달은

耳得之而爲聲(이득지이위성)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

目寓之而成色(목우지이성색) 눈에 담으면 아름다운 모양이 되어

取之無禁(취지무금) 이것을 취하여도 금하는 않고

用之不竭(용지불갈) 이것을 사용해도 다하지 않는지라

是造物者之無盡藏也(시조물자지무진장야) 이것이 조물조가 주신 무진 장이요

而吾與子之所共樂(이오여자지소공락)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기는 것이니라”하니

客喜而笑(객희이소) 객이 기뻐하며 웃고

洗盞更酌(세잔갱작) 잔을 씻어 다시 술을 따르니

肴核旣盡(효핵기진) 안주는 이미 다하고

盃盤狼藉(배반랑자) 잔과 쟁반은 어지러이 흩어져 있도다

相與枕藉乎舟中(상여침자호주중)서로 배개삼아 배 안에 누우니

不知東方之旣白(불지동방지기백)동방에 이미 해가 밝은 줄도 알지 못 했도다

 

(參考)

1082년(元豊 5) 소동파가 유배지인 후베이 성[湖北省] 황저우[黃州]의 창장 강[長江:양쯔 강]에 배를 띄워 적벽에서 선유(船遊)하면서 지은 것으로, 음력 7월에 지은 〈전적벽부〉와 음력 10월에 읊은 〈후적벽부〉가 있다. 전편은 적벽에서 벌어졌던 삼국시대의 고사를 생각하고 덧없는 인생에서 벗어나 자연과의 합일을 노래한 것이고 후편은 적벽야유(赤壁夜遊)의 즐거움을 구가한 것이다. 소동파 문학의 대표적인 걸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애송된 중국의 명문장 가운데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