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부모교육 수기 공모전 당선작

항상 좋아요. 2010. 6. 7. 08:01

부모교육 수기 공모전 당선작

제게는 세 아이가 있습니다. 큰 아이와 둘째는 모두 성인이 됐지만, 늦둥이로 낳은 막내딸은 이제 겨우 초등 5학년입니다. 막내를 어떻게 잘 키워야 할지 고민이 컸습니다.

그러던 중 신문에서 부모교육 과정을 알게 됐고, 2009년 1월부터 수업을 듣게 됐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막내에게 "엄마가 새로운 교육을 받기 시작했는데, 너에게 도움이 될 듯해. 엄마가 이끄는 대로 한번 해볼까?"라고 물었어요. 아이도 좋다고 대답을 했어요.

먼저 노트 한권을 정해서 '자기관리 노트'란 큰 제목을 써주고, 노트 첫장에 '시작시간 기록하기'에 줄을 그어서 날짜·시작시간·과목범위·예상시간·끝난시간·만족도 등을 적게 했어요. 그리고 습관이 될 때까지 공부순서를 써서 붙여놓고 따라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2주 정도 지도를 했더니, 3주째부터는 제가 뭐라고 안해도 학교에서 집에 오면 씻고, 밥먹고, 간식먹고,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좋은 점에 대해 항상 격려하고 칭찬하는 것을 잊지 않았어요. "내 딸, 참 잘하고 있구나" "해낼 줄 알았다. 넌 역시 대단하다" "씩씩한 네 모습을 보니 엄마는 너로 인해 힘이 나는구나" "나는 네가 엄마딸이라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등 작은 것에도 크게 칭찬을 했습니다.

결코 화난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이에게 뭐라고 하고 싶을 때는 하트모양의 포스트잇에 '사랑'이란 글을 써서 제 입에 붙이고 아이 옆에 앉아 책을 읽거나, 같이 공부했습니다. 제 모습을 본 아이가 웃으며 "엄마, 그거 뭐야? 왜 붙였어?"라고 묻기에, "너를 사랑하는데 혹 엄마가 잔소리하면 내가 사랑하는 딸이 마음 아플까봐 너에게 하고싶은 말 대신 엄마의 사랑을 보여주는 거야"라고 말했어요. 며칠 뒤 막내딸이 "엄마~"라고 부르기에 봤더니, 자신의 두 눈에 하트모양 포스트잇을 붙이고 있더라고요. 엄마를 사랑의 눈빛으로 보며, 엄마를 너무도 많이 사랑하는 의미라는 설명에 아이를 꼭 끌어안아주며 함께 웃었습니다.

이렇게 6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아이의 자신감이 커졌다는 것을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 역시 학교에 다녀와서 오늘은 어떤 발표를 했다고 자랑을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현재 제 아이의 자신감은 남의 눈에 띌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얼마전에는 학교에서 그린 금연만화그리기 대회에서 최우수상도 받아왔습니다. 예전에는 자신감이 없고, 친구도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정말 친구도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제 남편이 제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행동하면 싸우기 일쑤였어요. 그런데, 아이를 잘 키워보려고 제가 변하니 제 주위의 모든 사람이 변했고 특히 가정이 평화로워졌어요. 정말 큰 변화였지요. 앞으로도 제게 큰 변화와 행복을 가져다 준 부모교육을 계속 받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