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좋아요. 2013. 2. 6. 06:25

  부 부

                 -함민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걸음의 속도를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부부 중 어느 한쪽이 질주하기보다는 서로 손잡고 함께 걸어가라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