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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벨이 한두 번 울리고 끊기면 다시 걸지 마세요

항상 좋아요. 2008. 11. 5. 06:03

 
[이경은 기자의 쏙쏙 재테크] 스팸전화 잡는 번호 '1336'
 
 

휴대전화로 걸려오는 전화번호 앞자리가 010·011·016·017·018·019 등 익숙한 숫자로 시작되더라도 낯선 번호라면 일단 의심해 보세요. 요즘 01로 시작하는 교묘한 스팸 전화가 늘고 있기 때문이에요.

스팸 전화란, 불특정 다수의 휴대전화로 수신자가 원하지 않는 쓸모 없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상품 안내 멘트가 흘러나오거나 혹은 수신자가 특정 번호를 누르면 유료 서비스로 연결되는 방식이 많죠.

최근 저는 010으로 시작하는 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등 마치 친구에게 보내는 듯한 친근한 내용을 담아 문자 메시지까지 보내서 확인 전화를 걸게끔 계속 유도하더군요. 하지만 막상 제가 전화를 걸면 신호음만 계속 울릴 뿐, 상대방이 전화를 받진 않았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똑같은 전화가 계속 걸려와 답답한 마음에 통신사에 직접 알아보니 '원링(부재 중 전화) 스팸'일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벨이 몇 번만 울리고 뚝 끊어지면 아무래도 궁금해서 확인 전화를 걸어보게 되죠. 전화번호가 01로 시작하니까 '스팸은 아니겠지' 하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스팸 전화인 경우가 많고, 소비자는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비싼 돈을 물게 되니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이중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게다가 과거엔 상대방과 전화가 연결되어야만 통신료가 빠져 나갔는데, 지금은 전화가 연결되지 않고 신호음만 계속 울리는 데도 고액의 통신료를 빼내가는 신종 사기 수법이 극성이라고 합니다. 스팸 전화는 생명력이 워낙 끈질겨 완전히 뿌리 뽑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피해를 줄일 순 있어요. 우선 전화벨이 한두 번 울리고 끊기는 전화가 오면 원링 스팸일 가능성이 높으니 답신 전화는 걸지 마세요.

대출·성인·오락 등 불법 스팸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 전화(국번 없이 1336)나 홈페이지(www.spamcop.or.kr)로 신고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최신 휴대전화 단말기 중엔 단축키만 한 번 누르면 바로 스팸 신고가 가능한 것들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진흥원에선 신고 번호가 불법 스팸을 다량 발송했는지 여부를 조사해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