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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1시간 사용하면 5~10분 꼭 쉽니다”

항상 좋아요. 2008. 11. 20. 06:33
[명사의 건강] 이하범 강동성심병원 교수 “눈 1시간 사용하면 5~10분 꼭 쉽니다”
1주에 3번 5㎞ 마라톤 … 자연·사람 구경하며 달리면 스트레스 확 ~
안과학계의 대부인 강동성심병원 이하범(63·대한안과학회 이사장·사진) 교수는 2000년부터 시작한 마라톤으로 건강을 지킨다.

“시골 출신이어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단 한 번도 차를 타지 않고 걸어다녔습니다. 자연히 걷고 달리는 데는 자신이 있었어요.”

그는 마라톤 풀코스 두 번을 포함해 그동안 20번 가량 레이스에 참가했다. 기록보다는 완주에 목표를 두었단다.

“마라톤 대회에 나가려면 사전에 충분한 대비가 필요해요. 레이스 2~3개월 전부터 5㎞에서 30㎞까지 꾸준히 거리를 늘려갔습니다. 대회 한 달 전부터는 일부러 고기를 많이 먹었어요. 근육 강화를 위해 단백질을 보충하려는 것이죠. 시합 2주 전부터는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일종의 카보 로딩(carbo loading)을 하는 것이에요.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을 몸에 많이 축적해놓기 위해서입니다. 대회에 참가하면 평소에 다닐 수 없었던 광화문·종로 등의 차로를 뛸 수 있다는 즐거움도 커요.”

평소엔 1주일에 세 번 정도 집 밖으로 나가 30분에 5㎞를 달린단다. 사람 구경 하고 자연을 즐기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내일의 계획을 세우면서 달리다 보면 스트레스가 확 달아난다는 것이 그의 달리기 예찬이다. 안과 의사여서인지 자신의 눈 건강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부모님의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덕분에 40대 중반까지는 시력이 아주 좋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노안으로 원시가 와서 안경을 착용합니다. 나이 들어 눈이 계속 나빠지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져요.”

안과 의사가 맞이하는 노안은 어떤 의미일까가 궁금해졌다.

“노안의 충격은 여성이 더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였어요. 나이 들면 대강만 보고 살라고 조물주가 노안을 선물로 준 것이 아닌가 하고…(웃음). 노안이 시작되자 눈과 머리가 아프고 가까운 거리가 잘 안보였어요. 나중에 안경을 쓰니까 비로소 아내의 주름살이 보였습니다.”

눈 건강을 지키는 요령을 물었다.

“독서, PC 작업, TV 시청을 할 때 1시간 눈을 사용하고 5∼10분은 반드시 쉽니다. 중년 이상인 사람이 가까운 곳을 많이 보면 눈의 모양체·수정체·조리개 등이 모두 긴장해요. 시선을 먼 곳으로 옮기면 우리 눈도 긴장을 거둡니다. TV 화면(모니터)을 눈의 위치보다 아래에 두는 것도 눈 건강에 유익해요. 눈을 치뜨면 눈의 피로가 빨리 옵니다.”

TV는 2.5∼3m 떨어져 실내 조명을 켠 상태에서 시청하고, 책은 독서등(스탠드)을 켜고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른 영양 섭취가 중요해요. 저는 눈 건강에 이로운 비타민 B·C·E가 풍부한 식품을 의도적으로 섭취합니다. 아침마다 과일주스를 마시고 비타민 보충제도 복용해요.” 눈 건강을 잘 지키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