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 보고파지는 그리운 어머님"
- 글 / 생활시인 한상진 -
찾아 뵈야지 찾아 뵈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게을러지는 속알머리 없는 나이 든 사내
멀지 않은 곳 한 시간 거리의 전주인데...
오늘 내일 미루다 보니 이리 됐구나
안부 전화 할 때 마다 눈 녹으면 갈게요
입 버릇 처럼 어머님을 달래드리던 거짓말 쟁이
엊그제 보리밥 구수한 된장 냄새
어머님 체취 막내 아들 챙기면서
울컥 보고 픈 어머님 ..!
젊어서 팔 남매 뒷바라지에
많은 고생 곱고 곱던 낭자 머리의
웃 기와 집 "지아동 떡" 오지 마을 용소골
논 백여 두락 부자 집
중풍에 몸져 누우신 아바지 7년간 병 수발
여름이면 찢어진 부채로 파리 날리고
깊은 우물 두레박 질 물 수건 빨아 씻겨 드리며
새벽 보리방아 찧어 팔순 할머님 봉양하셨지
지치고 고달플 때면 울컥 보고 픈 어머니...
"울컥 보고파지는 그리운 어머니" *좋은 글(펌)
 "어느 어머니의 일기"
미안하구나, 아들아! 그저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인데... 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 네게 짐이 되는구나. 여기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
그렇게 일찍 네 애비만 여의지 않았더라도, 땅 한평 남겨 줄 형편은 되었을 터인데... 못나고 못 배운 주변머리로 짐같은 가난만 물려 주었구나.
내 한입 덜어 네 짐이 가벼울 수 있다면, 어지러운 아파트 꼭대기에서 새처럼 갇혀 사느니 친구도 있고 흙도 있는 여기가 그래도 나는 족하다.

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 말라 비틀어진 젖꼭지 파고 들던 손주 녀석 보고픈 것쯤이야 마음 한번 삭혀 참고 말지...
혹여 에미 혼자 버려 두었다고 마음 다치지 마라. 네 녀석 착하디 착한 심사로 에미 걱정에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 삼시 세끼 잘 먹고, 약도 잘 먹고 있으니 에미 걱정일랑은 아예 말고 네몸 건사 잘 하거라.
살아 생전에 네가 가난 떨치고 살아 보는 것, 한번만 볼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은 없다.
행복하거라, 아들아... 네 곁에 남아서 짐이 되느니, 너 하나 행복할 수만 있다면 여기가 지옥이라도 나는 족하다.
- 어느 버려진 어머님의 일기 중에서 -
*음악 : "그리운 어머니"

1. 엄마 엄마 우리 엄마 나 떠나면 울지마 뒷산에다 묻지말고 앞산에다 묻어주 눈이오면 쓸어주고 비가오면 덮어주 옛친구가 찾아오면 나본듯이 반겨주

2. 엄마 엄마 우리엄마 나 떠나면 설워마 음지에다 묻지말고 양지에다 묻어주 봄이오면 꽃잎따서 가을오면 단풍따서 무덤가에 뿌려주고 내 손한번 잡아주

3. 아가 아가 우리아가 부디부디 잘가라 고통없는 세상으로 훨훨 날아가거라 가도가도 끝없는길 어디에서 머물꼬 좋은세상 만나거든 다시태어 나거라 좋은세상 만나거든 훨훨날아 다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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