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진 달력의 소망
예진/장영민
눈꺼풀 풀리는 밤
입가에 가는 줄기 이어진다
넓게 벌려지는 입 모습
뽀얗게 펼쳐지는 운무(雲霧)는
텅 빈 가슴에
울렁되는 발걸음 뒤쫓게 한다
인자스러운 기축년(己丑 年)
황소의 눈빛
고난(苦難)에 허덕였던 그늘
설 경에 묻히려 한다
설봉(舌鋒)은 이젠 그만!
설원에 조각 형 틀어
설 부화용(雪膚花容)으로 채색을
앉히려 한다
풍기는
환한 미소의 경인년(庚寅 年)
신들릴 범의 체내(體內)로
희망을
묻히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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