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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진 달력의 소망

항상 좋아요. 2009. 12. 22. 05:31

 

바래진 달력의 소망

             예진/장영민

 

눈꺼풀 풀리는 밤

입가에 가는 줄기 이어진다

넓게 벌려지는 입 모습

뽀얗게 펼쳐지는 운무(雲霧)는

텅 빈 가슴에

울렁되는 발걸음 뒤쫓게 한다

 

인자스러운 기축년(己丑 年)

황소의 눈빛

고난(苦難)에 허덕였던 그늘 

설 경에 묻히려 한다

 

설봉(舌鋒)은 이젠 그만!

설원에 조각 형 틀어

설 부화용(雪膚花容)으로  채색을

앉히려 한다

 

풍기는

환한 미소의 경인년(庚寅 年)

신들릴 범의 체내(體內)로

희망을

묻히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