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동안이 부럽지 않은 이유
노화는 크게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되는 정신의 노화,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해가는 호르몬의 노화, 피부 등 신체 외적인 부분에 변화가 일어나는 세포의 노화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 정신의 노화를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노화 방지 및 비만과 갱년기 관리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오한진 박사(53)는 강조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그는 평소 사람을 많이 만나고, 책을 읽거나 개그 프로그램을 보다가 재밌는 대목이 나오면 기억해두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스스로를 즐겁게 하는 것만큼 좋은 항노화제는 없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매일같이 거울을 통해 확인할 수밖에 없는 피부의 변화에 의연해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증상과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피부 노화에 의한 증상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주름과 색소침착이다. 나이가 들수록 눈가의 잔주름과 팔자주름, 기미로 인해 칙칙해지는 얼굴을 보며 우울해하는 여성들이 많다. 물론 유전적으로 천천히 늙는 '피부 팔자'를 타고난 사람들이 있다. 오 박사가 심사위원으로 나간 '동안선발대회'에서 만난 출전자들이 그랬다. 그렇다면 피부 노화의 원인에 유전적 요소만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피부 노화의 기전은 크게 신체 자체의 문제로 발생하는 내인성 노화와 외부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외인성 노화로 나눌 수 있다.
내인성 노화는 연령 증가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개인차가 있으며 유전적 원인과 관계가 깊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피부 두께가 감소하고 탄력섬유가 변성 과정을 거치며 주름이 많아지고 피부 탄력이 떨어진다. 45세가 넘어가면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의 두께가 모두 감소하기 시작해 상처 부분도 회복 속도가 느리다. 특히 얼굴이나 손, 종아리 부위의 지방층 손실이 심해져 피부가 얇아진다. 노화로 인한 피부 변화로는 피부 건조, 모발 변화, 색소 변화, 피지선 변화가 있다.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건조증도 올 수 있다. 또 대부분의 모발은 숱도 줄고 굵기도 가늘어지지만, 귀나 눈썹 모발의 경우 오히려 두꺼워지고 짙어져서 미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한다.
내인성 노화와 달리 외인성 노화는 햇볕, 추위, 바람, 매연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유발되며, 자외선이 주원인이기 때문에 광노화라고도 불린다. 광노화의 대표적인 흔적이 바로 검버섯이다. 30대 후반에 생기기 시작해 50, 60대에 뚜렷해지는데 최근에는 레이저 시술로 비교적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다. 또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하고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며, 항산화제인 비타민 C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검버섯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완벽한 피부를 타고나지 않았더라도 노화의 원인을 정확히 알고 꾸준히 관리한다면 동안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오 박사는 전한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맞아 이왕이면 호감 가는 얼굴로 오래도록 행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살펴본다.
1 건강한 정신 상태
사람의 마음 상태는 가장 먼저 피부로 나타난다. 마음의 불안이 오래 지속되면 표정이 달라지고 이것은 곧 피부에도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얼굴에 깊은 표정주름을 남기게 된다. 오 박사는 상담 중에 세월과 나이를 한탄하는 주부들에게 약 처방이나 시술을 권하기 전에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조언한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고 기죽을 필요 없다. 경쾌한 색상의 매니큐어 하나로도 기분 전환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동안 주사를 맞거나 성형과 시술을 받는다고 해도 정신적인 부분이 우선 충족되지 않으면 이 같은 노력이 효과를 나타내기 힘들다는 것. 진료와 강의, 방송 출연으로 바쁘지만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활짝 웃는 오 박사 역시 정신의 항노화로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의 탄력섬유가 변성되고 악성·양성피부 종양이 발생하며 피부에 색소침착이 남는다.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피하고 외부 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모자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의 경우 자외선을 차단해주고 눈을 찌푸리는 것을 예방하기 때문에 눈주름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백해무익한 기호식품인 담배. 특히 담배연기에 포함된 니코틴은 여성 피부에 매우 중요한 여성호르몬을 몸에 이로운 영향을 줄 수 없도록 변화시킨다. 때문에 장기간 흡연을 하면 피부는 빨리 노화되고 누렇게 변하며 입술과 눈 주위에 주름이 잡히고 주름 사이의 피부가 두꺼워진다. 또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피부의 영양 공급을 감소시키고, 흡연 후 발생하는 독성 물질은 피부와 탄력섬유를 손상시킨다.
불필요하거나 과장된 얼굴 표정은 피부 조직을 늘어나게 한다. 얼굴 한쪽에 마비가 온 사람의 경우 수년이 지난 후 확인한 결과 마비가 온 쪽의 얼굴이 오지 않은 반대편에 비해 노화가 덜 진행됐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평소 일상생활이나 대화를 할 때 과도하고 불필요한 표정을 짓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또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로 인해 피부가 느슨해질 수 있으므로 이를 피하려면 평소 체중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폐경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어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호르몬 요법은 피부의 콜라겐 감소를 예방하고 불필요한 피하지방이 침착되는 것을 지연시킨다.
보습제는 피부 노화 자체를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건조로 인한 피부 손상을 막아주고 먼지 같은 외부 물질을 차단해준다. 또 보습제 사용으로 인해 피부가 수분을 함유하게 되면서 팽창돼 잔주름이 없어지고 모공이 작아진다.
적당한 운동을 하면 피부에 혈류가 증가하고, 궁극적으로 피붓결이 좋아진다. 하루 30분 이상 활기차게 걸으면 당뇨병이 예방된다고 한다. 약물 처방보다 2배 이상 효과가 있다. 또 근육과 뼈를 강화하면 70대에 골다공증에 걸릴 가능성이 30% 이상 낮아진다. 걷기는 정신 건강에도 좋다. 기분 전환이 되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으며 우울증도 막아준다. 걷기가 어느 정도 몸에 익숙해지면 약간 빠른 걸음으로 최소 40분에서 1시간 정도, 1주일에 4회 정도 걷도록 한다. 숨이 약간 차고 땀이 날 정도의 걸음, 시속 6km 정도가 적당하다. 30분 이상 걸을 경우에는 식수를 챙겨서 20분마다 물을 보충하도록 한다.
수면 부족은 여러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들은 피부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나중에 피붓결을 해칠 수 있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 필요한 이유다.
비타민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몸무게의 변화를 최소화 하는 게 좋다. 항산화제인 비타민 C, 베타카로틴, 비타민 E 등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피부의 항노화에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 또 상처 회복과 피부의 콜라겐 합성 유지에 필요한 아연, 마그네슘 등 여러 미네랄의 공급도 매우 중요하다.
매일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정하고 지킨다.
2적어도 2시간 이상 햇볕을 쪼이는 외부 활동을 하자.
3졸릴 때만 잠을 청한다. 잠들지 못하면 일어나 다른 일을 하자.
4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자. 단 취침 직전의 운동은 수면을 방해한다.
5낮잠을 피한다. 하지만 5~15분간의 짧은 낮잠은 건강에 이롭다.
6취침 전 간단한 요기가 도움이 된다. 우유나 바나나를 권한다.
7술, 담배, 커피, 홍차, 초콜릿 등의 자극성 음식은 피하자.
8쾌적한 수면 환경을 만든다. 적정 온도는 20~22℃, 습도는 5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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