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폭에 그린 다산 정약용의 ‘매조도’
★*…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1762~ 1836)이 전남
강진 유배 시절에 소실이 낳은 딸을! 생각하며 그린 것으로
보이는 <매조도>(매화와 새 그림·사진).
개인소장인 이 <매조도>(가로 50.5cm×세로 27cm)는 1813년
8월19일 강진 자하산방에서 그린 것이다.
비단 속치마를 잘라 만든 화폭 위에 가로로 뻗은 채 꽃송이
들이 매달린 매화 가지와, 아래 가지 끝에 앉아 있는 멧새
한 마리의 모습을 담았다. 그 아래는 7언 절구의 한시가
특유의 날렵한 행서체로 쓰여 있다.
매조도(梅鳥圖) / 다산 정약용
翩翩飛鳥 息我庭梅 (편편비조 식아정매)
가볍게 펄펄 새가 날아와
우리 뜨락 나무 가지에 앉아 쉬네
有烈其芳 惠然其來 (유열기방 혜연기래)
매화꽃 향내 짙게 풍기자
꽃향기 사모하여 날아왔네.
爰止爰棲 樂爾室家 (원지원서 락이실가)
이제부터 여기에 머물러 지내며
가정 이루고 즐겁게 살거라.
華之旣榮 有賁其實 (화지기영 유분기실)
꽃도 이미 활짝 피었으니
그 열매도 주렁주렁 많으리.
그림과 시를 분석한 정민 한양대 교수(한문학)는 “시구의 맥락
으로 미뤄 다산이 유배 생활 중 얻은 소실에게서 낳은 딸 홍임
을 떠올리며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산의
<매조도>는 고려대 박물관에도 한 점이 전하는데, 이 그림
처럼 1813년 7월14일 혼인하는 큰딸을 위해 본부인 홍씨가
보낸 치마를 잘라 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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