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사
아직도 미련이 남아 춘설이 내렸습니다. 그러나 가는 세월은 누구도 거스릴 수 없겠지요.
오늘 퇴임을 축하해 주시기 위하여 이렇게 성대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정운조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본교 교직원 여러분과 이정란 학교위원장님,박영주도우미 회장님 녹색도우미 회장님과 학생을 대표하여 조용근, 김한슬 어린이회장등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저는 67년 3월 2일 진안 조림초등학교에 처음 부임하여 진북초등학교를 마지막으로 41년 동안 오로지 한길 교단을 천직으로 삼아 오늘 영광된 퇴임을 하게 되여 감개무량합니다.
저는 1945년 해방둥이로 진안 마이산 정기를 받아 2남3녀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있기까지 한 남자와 두 여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한 남자는 저의 아버님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교육열이 높아 재산보다는 배워야한다고 하셔 형제자매를 모두 고등교육을 받게하여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습니다.
두 여인 중 한 여인은 어머님이십니다. 내가 태어나기 전 형과 누나를 잃고 세 번째로 내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이산에 가서 지극정성으로 빌면서 이제는 죽지 말고 명이 길어 라고 해서 어렸을 때 아명이 명돌이라고 불렀습니다. 정말 애지중지 잘랐습니다. 어머님은 제가 교감승진의 기쁨도 정신이 혼미하여 잘 알고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이제 불효자식이 교단생활을 마무리하고 영광스럽게 퇴임을 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
다음 한 여인은 조강지처인 이 자리에 참석한 소영희 여보입니다. 이제까지 여보! 라고 한번도 부르지 못하고 지냈습니다. 여보(如寶)는 같을여 보배 보로 보배와 같은 사람을 여보라고 하는데 이제는 보배처럼 알고 잘 모시려고 합니다.
정말 나에게는 보배이고 보석입니다. 두메산골 총각선생한테 시집와서 부모님을 모시고 남동생과 여동생을 교육시키면서 정말 고생을 하면서 살았고, 어머님 마지막 병상에 누워계실 때 지극정성으로 간호를 눈물겹도록 하였습니다. 시골 근무할 때는 아기를 업고 정성이 가득한 따끈한 점심도시락을 싸서 날았습니다. 41년 교단생활동안 생각해보니 남의 집 세방살이 눈치를 보면서 이사를 12번나 다녔습니다. 지금살고 있는 집은 12년전에 소영희 여보의 덕으로 마련하였습니다. 참고 고생한 소영희여보에 영광을 돌립니다. 좀 쑥스럽지만 이 자리에서 “소영희 여보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슬하에는 1남 2녀를 두었습니다.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햇빛이 필요하고 사람이 바르게 성장하기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아내의 사랑으로 바르고 고맙게 성장하여 아들은 회사 중견사원으로 장녀는 분당중학교 교사로 망내딸은 부천시향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의 41년 교직생활 동안 다닌 학교는 12개 학교 근무 중 유일하게 진북은 교사 때와 교감으로 2변 근무한 7년간의 인연이 있고 이 곳에서 정년을 맞게 되여 감회가 남다릅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고 떠나게 되여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러나 진북학교는 훌륭하신 정운조교장 선생님을 비롯하여 사랑과 열정으로 가르치는 선생님, 꿈과 재능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과 학교을 도와주는 운영위원회 도우미회 녹색어머니회 학부모님등이 있어 진북교육의 미래는 밝습니다.
이제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내 생활을 되돌아보면
무엇보다 심신이 건강해야 모든 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자리 참석한 분들 모두 몸과 마음이 건강하세요.
다음은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훌륭한 멘토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즉 앞날을 지도 조언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저는 노력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지름길을 몰라 우회하다가 이 자리에 왔습니다.
일찍 지름길 방향을 잘 가르쳐주는 멘토가 이끌어 줄사람 필요함을 느낍니다.
인간관계가 중요함를 느낍니다.
이제 교직을 떠나 제2의 인생을 출발하려고 합니다.
좀 쉬면서 아내와 같이 여행도 다니고 베풀지 못한 봉사도 하고 앞으로 살아 갈 날에 도움이 되는 공부도 하면서 9988234 신버젼으로 99세까지 23십대처럼 88하게 사는 사람이 될까 합니다.
다시 한번 성대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정운조 교장선생님과 교직원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성취하며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2월26일
신 현 규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