刻鵠不成(각곡불성)이면 尙類鶩者也(상류목자야)나
畵虎不成(화호불성)이면 反類狗者也(반류구자야)라.
《後漢書 馬援傳》
灼灼園中花(작작원중화)는 早發還先萎(조발환선위)나
遲遲澗畔松(지지간반송)은 鬱鬱含晩翠(울울함만취)라.
고니를 새기다가 안 되면 오히려 따오기와 비슷하게라도 되지만,
호랑이를 그리다가 잘못되면 도리어 개꼴이 되기 십상이다.
화사하게 정원 가운데 핀 꽃은 일찍 피었다가 먼저 시들지만,
더디 자라는 골짜기의 소나무는 울울창창하게 늦도록 푸름을 지닌다.
화호불성반류구(畵虎不成反類狗)
후한(後漢)의 건무(建武) 十六년(A.D 四○) 복파장군 마원(伏波將軍馬 )
이 전쟁터에서 형의 아들인 두 조카들에게 놀기만을 좋아하는 것을 경계하는
편지를 보내면서 남의 과실을 듣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자기가 말해서는 안되며
경솔히 비평해서도 안된다고 말하고 마원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용백고(龍伯高)는 그 사람됨이 중후(重厚)하고 신중(愼重)하며 또 겸손하고 또
절검(節儉)하다. 나는 그를 사랑하고 중시하며 그리하여 너희들이 그를 본받기를
바라고 있다. 두계량(杜季良)은 호쾌하고 의협심이 강하며 남의 근심을 근심하고
남의 즐거움을 즐긴다. 그래서 그의 아버지가 죽었을 때에는 여러 고을 사람들이
총동원 되어 와서 조상했다. 나는 그를 사랑하고 중시한다,
하나 너희들이 본받기를 꺼려한다. 용백고(龍伯高)를 본받으면 거기까지는 가지
못할망정 적어도 근직한 선비가 되리라.
이른바 따오기를 새기려다 되지 않더라도 오리하고는 비슷하게 되는 따위다.
하나 두계량(杜季良)을 본받아서 그대로 되지 않으면, 그저 경박한 재자(才子)
로 끝날 것이다. 소위 호랑이를 그리려다 되지 않고 개와 비슷해지는 따위다.
정신 차려주기 바란다.」(後漢書 馬授傳)
무엇을 배우려다가 실패하거나 소질이 없는 자가 출중한 사람의 내며 경박하게
행동하는 것을 화호불성(畵虎不成)이라고 하는 것은 여기서 나온말이다.
실현 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 소걸음로 행동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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