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중반의 할머니께서 따님이 아이를 낳았는데, 산후조리를 도울 수 있는 약을 지으러 오셨습니다. 아이와 산모 모두 건강한데, 출산한 지 이틀정도 되었고 아직 오로가 조금씩 비치고 있다고 합니다. 첫아이인데다가 임신 중에 입덧이 심해서 걱정이 좀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일단 자궁과 산도에 정체된 어혈을 제거하기 위한 처방을 2-3일정도 복용하게 한 후, 산모를 진찰하고 몸 상태에 맞게 출산으로 인해 허약해진 몸을 보하는 약을 복용하도록 하였습니다.
출산 후에는 출산과 임신 중 태아의 양육으로 인해 산모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허약해지기 때문에 빠른 회복을 위해서 몸을 조절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출산 후에 자궁내벽이 정상적인 상태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그 내부에 분만 과정에서 생긴 물질들이 남아 있으면 미세하지만 출혈이 지속되고, 산모는 하복통으로 인해 고생하고 회복도 늦어지게 됩니다. 산후에는 자연적으로 자궁의 수축작용으로 통해 출산과정에서 생긴 잔류물질의 배출이 이루어지지만, 혈액의 순환을 돕고 어혈을 제거하는 약재를 써서 도와주면 이러한 작용을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흔히 훗배가 아프다고 표현하는 것이 이것으로 출산 후 단기간 내에는 자궁 내에 잔류한 물질을 제거하고 자궁내벽을 청소하는 것이 우선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 후에는 약해진 산모의 기능의 회복을 돕게 되는데, 혈을 보하는 무거운 약재보다는 몸의 기능을 돕는 기를 보하는 약재를 위주로 구성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출산 후에는 산모의 모든 기능이 저하되어, 혈을 보하는 약재를 넣을 경우 이러한 것을 소화흡수 하는 기능이 약해서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기를 보하여 몸의 기능을 정상화시켜야만 혈의 생성 또한 원활해진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즉 물질적인 것을 소화흡수하고 이것을 몸에 필요한 것으로 생성할 수 있는 기능적인 측면이 먼저 건강해져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산후조리를 하는 순서는 산도의 어혈 제거와 산모의 모든 기능을 활성화 시켜 회복하는 기능을 돕는 것으로 이루어 질수 있습니다. 여기에 산후조리에서 중요한 한 가지를 더한다면 바로 습(濕)의 제거입니다. 산후 삼칠일(21일)정도는 되도록 산모의 움직임을 최소화 하고, 외부의 기운에 접촉되는 일 없이 따뜻하게 지내서 몸의 기능 저하에 따른 체액의 정체(濕)를 해소해 주어야 합니다. 이전과 같은 온돌방에서 조리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돌침대를 이용하는 것 또한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산후조리를 어떻게 하는가는 이후에 엄마의 건강과 직결되고 또한 이것은 아이의 건강과도 연결되는 일입니다. 출산 후에는 충분한 조리를 통해서 이전과 같은 몸의 상태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또한 이것은 정상적인 출산뿐만 아니라, 자연 혹은 인공유산의 경우에도 해당합니다. 유산을 한 경우에도 출산을 한 경우와 똑같이 조리를 하여야만, 몸이 상하는 일없이 회복되고 다음에 임신할 때 장애가 생기지 않게 됩니다. 요즘 준비되지 않은 임신으로 인해 인공유산을 하는 경우, 몸조리를 충분하게 못해서 몸을 상하게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다음에 정말 아이를 원할 때 임신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TIP) 산모의 몸 상태에 따라 다른 처방이 필요하지만, 산후조리에 기본이 되는 처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출산 후 어혈을 제거하는 기본처방
궁귀탕 : 천궁, 당귀 각 20g
● 기혈을 보해서 산후 회복을 돕는 기초 처방
보허탕 : 인삼8g, 백출6g, 당귀, 천궁, 황기, 진피 각4g, 감초3g, 생강6g.
알아두면 좋은 산후조리 이야기
산후조리를 해본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잘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이 시기에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이 삼칠일동안 산모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날이 추울 때는 괜찮지만, 여름에 아이를 낳은 분들에게는 정말 힘든 일이지요. 서양의 산모들은 아이를 낳고 그 날 바로 샤워도 하고, 걸어 다니기도 한다지만 동양의 여성들은 몸의 생리가 같지 않으므로 산후조리를 잘 해주어야 합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거동을 조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몸의 습(濕)을 제거하고, 출산을 통해 약화된 몸의 각 부분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인체에 병을 일으키는 가장 주된 원인이 습(濕)이라고 합니다. 기혈의 순환이 좋지 않을 때 우리 몸의 체액이 정체되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습기는 일반적인 경우에도 여러 가지 병의 원인이 되며, 특히 출산을 통해 모든 뼈와 근육과 장부의 기능이 약해진 산모의 경우에는 이것을 잘 제거해주지 않으면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산후에는 몸에 습이 많이 끼기 때문에 습을 잘 제거해주는 것이 산후 회복의 관건이 되게 됩니다. 산후에는 산모의 장부의 모든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인데, 산모들이 부어있는 모습은 자주 보셨을 것입니다. 산후 회복은 평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문제임에 이 습기를 제거해주는데 특별한 신경을 써야 합니다. 경험적으로 보아도 산후에 조리가 부족한 경우 두고두고 몸이 좋지 않은 경우는 자주 보고 들으셨을 것일 입니다.
제습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옛날 우리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구들장 온돌입니다. 따뜻한 돌은 습기를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는데, 특히 우리나라 구들장에 사용되는 돌이 그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돌은 따뜻하면 습기를 빨아들이고 차가우면 습기를 내뿜게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전통의 구들 온돌에선 밥하는 아궁이를 연결시켜서 항상 사시사철, 뜨거운 여름까지도 돌을 따뜻하게 유지시켰던 것이라고 하는군요. 이 뿐 아니라 우리 전통 가옥은 방은 좁으면서 높게 만들어 통풍이 잘 되게 함으로써 바닥은 쉽게 따뜻해지고, 내부 공기를 항상 쾌적하게 유지해서, 아래는 따끈하고 위는 시원한 환경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구조에서 생활하게 되면 아래로는 바닥의 온돌을 통해서 습기가 제거되고, 위쪽을 바람을 통해서 또 한 번 습기를 제거하게 됩니다.
최근에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온돌은 파이프에 온수를 순환시켜 바닥을 덥히는 습식의 온돌이라 할 수 있는데, 구들장의 건식 온돌과 다른 것이지요. 그러므로 제습의 효과가 떨어지게 됩니다. 일부에서는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바닥에 동판을 깔기도 하는데, 동판을 깔 때는 바닥과 천장에 동시에 깔아서 아래위쪽에서 오는 습기 또는 좋지 않은 기운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러한 방식 외에도 전기로 데우는 온돌은 건식이라서 제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전자파의 영향이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산후조리는 돌침대를 이용해서 하는 것이 좋은데, 돌침대는 구들장에 들어가는 돌로 만들어진 것이 좋고, 바닥에서 15cm이상 올라가지 않게 해서 산모의 움직임을 최소화 시켜주어야 합니다. 또한 이런 침대 위에 따뜻한 성질을 가진 양가죽으로 만든 시트를 깔아준다면 그 효과가 더욱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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