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부의 날입니다.
5월 21일, 그러니까 둘인 부부가 하나 되는 날이라서
21일을 부부의 날로 선택했다고 합니다.
고전에 나오는 원만한 부부관계를 위한 몇가지 원칙을
말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부부간에 모진 말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비자(韓非子)란 고전에는요, 역린(亦鱗)의 화(禍)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온순한 용(龍)도 자신의 목에 있는
건드려서는 안될 비늘 즉 역린을 건드린 순간 물어
죽인다는 한비자의 고사말입니다.
아무리 상대방이 밉다고 해도 부부에게는 마지막까지
해서는 안될 말이 있습니다. 한미디 말이 따뜻하면 솜같을
수도 있고 날카로우면 가시같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둘째, 深思熟考하여 참아야합니다.
부부가 한번 참으면 평생 해로할 수 있고 부부가 한번
참지 못하면 자식이 고독해 질 수 있다.
부처인지(夫妻忍之)면 종기세(終其世)하고
부처불인( 夫妻不忍)이면 영자고(令子孤)라.
명심보감에 나오는 구절인데요, 부부관계는 둘만의 관계는
아닙니다.
부모와 자식이 연계되어 있어 가족관계 전체가 흔들리는
그런 결과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죠.
부부간에 잠간 참으면 모든 관계가 아름다워 진다고 합니다.
셋째, 配慮해야 합니다.
기소불용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이라.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마라.
논어에 나오는 구절인데요.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하고 배려할 때 그 배려는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고
합니다.
한번만 입장 바꿔 생각해 본다면 사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답은 명확하겠지요. 부모와 자식 그리고 부부,
전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삼친(三親) 관계중에 가장 으뜸은
부부관계라고 합니다.
오늘 부부의 날을 맞이하여 부부의 의미를 한번 더 새겨
보아야 할듯 합니다.
KBS라디오시사고전
한국예술종합학교 박재희교수
(200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