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방/漢字 이야기

不恒其德이면 或承之羞라’는 不占而已矣는

항상 좋아요. 2009. 10. 6. 12:12

739회에서 이어진다. 공자는 ‘(역)’ 즉 ‘(주역)’의 64괘 가운데 (항괘)에 나오는 ‘이면 라’는 말을 제시한 후 ‘(항)’을 다시 강조했다. (수), (치)다. 이하는 공자의 논평이다. 는 점을 치지 않더라도 덕을 변함없이 지키지 못하면 모욕당하리란 사실을 잘 알 수 있다는 뜻이다.

공자는 책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는 ‘(위편삼절)’의 성어를 남길 만큼 ‘주역’을 많이 읽었다. ‘주역’은 (음)이나 (양)을 표시하는 (효)를 세 개씩 겹쳐 8개의 (소성괘)를 이루고, 소성괘를 위와 아래로 두어 64개의 (대성괘)를 만들었다. 이것이 64괘다. 64괘의 각 괘는 점칠 때 참고하는 (괘사)를 지닌다. 는 위에서 우레가 진동하고 아래에서 바람이 부는 것을 상징하며, 함부로 (방소)를 바꾸지 말라는 가르침을 준다. 또 64괘는 각각 6로 이루어지고, 각 효도 점칠 때 참고하는 (효사)를 지닌다. 여섯 효는 아래부터 초효, 2효, 3효, 4효, 5효, 상효라 하고 의 효는 9의 수, 의 효는 6의 수로 대표된다. 항괘의 세 번째 효는 양이다. 그것을 가리킬 때 9의 수를 말하고 세 번째 효임을 나타내어 (구삼효)라 부른다. 항괘 구삼효의 효사가 ‘이면 라’이다. 이 효사는 가치기준을 (고수)하는 (항덕)을 지니라고 강조한다.

인간의 공동체적인 삶에는 보편적 가치 기준이 존재한다. 그 기준을 내재화하지 않고 분별없이 행동한다면 남들과 조화를 이룰 수 없다. 은 삶의 기본 원리인 것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