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방/漢字 이야기

군자는화이부종하고 소인은 동이불화이니라

항상 좋아요. 2009. 10. 7. 21:07

군자는 화합하면서도 부화뇌동하지 않지만 소인은 부화뇌동만 할 뿐 화합하지는 못한다.


북송 때 (사마광)과 (범진)은 (출처)와 (영욕)을 함께했지만 (악률)을 논할 때는 끝내 의견을 달리 했다. (범중엄)과 (한기)는 조정회의 때 굳이 의견을 같이하지 않았으되 어전에서 물러나면 서로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 조선의 (김집)은 그들의 고사를 예시하면서 가 정치 현안을 다룰 때는 서로 맞지 않는다고 해서 불평해서는 안 되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 ‘논어’ ‘(자로)’에서 공자가 을 엄밀하게 구분할 때 한 말이다. 는 각자 지니는 특성을 하나로 융합하는 일, 은 남과 같은 척 꾸미는 일이다. 이란 에 순응하면 화합하지만 불합리한 일에는 (부화뇌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기호)만 같아서 각자 이익을 다투는 것을 말한다.

‘춘추좌씨전’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안자)가 천(천대)에서 나라 제후를 모시고 있을 때 (자유), 즉 (양구거)가 달려오자 제후는 ‘양구거와 나는 한다’고 했다. 하지만 안자는 두 사람이 가 아니라 이라고 지적했다. 안자에 따르면 는 맛있는 국물과도 같다. 생선이나 고기를 삶을 때 물과 불을 잘 맞추고 초 젓갈 소금 매실 같은 양념을 갖추어 조리사는 부족한 것이 있으면 더하고 지나치면 줄여서 요리하므로 군자는 이런 음식을 먹고 마음이 화평할 수 있다.

하지만 양구거는 군주가 옳다고 하면 자기도 옳다고 하고 군주가 그르다고 하면 자기도 그르다고 하였으므로 마치 물에 물을 보태는 것과 같고 마치 조화 없이 일률적으로 거문고를 켜는 소리와 같았을 따름이었다. 이란 참 조화가 아니다. 우리는 을 분명히 변별해야만 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북송 때 (사마광)과 (범진)은 (출처)와 (영욕)을 함께했지만 (악률)을 논할 때는 끝내 의견을 달리 했다. (범중엄)과 (한기)는 조정회의 때 굳이 의견을 같이하지 않았으되 어전에서 물러나면 서로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 조선의 (김집)은 그들의 고사를 예시하면서 가 정치 현안을 다룰 때는 서로 맞지 않는다고 해서 불평해서는 안 되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 ‘논어’ ‘(자로)’에서 공자가 을 엄밀하게 구분할 때 한 말이다. 는 각자 지니는 특성을 하나로 융합하는 일, 은 남과 같은 척 꾸미는 일이다. 이란 에 순응하면 화합하지만 불합리한 일에는 (부화뇌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기호)만 같아서 각자 이익을 다투는 것을 말한다.

‘춘추좌씨전’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안자)가 천(천대)에서 나라 제후를 모시고 있을 때 (자유), 즉 (양구거)가 달려오자 제후는 ‘양구거와 나는 한다’고 했다. 하지만 안자는 두 사람이 가 아니라 이라고 지적했다. 안자에 따르면 는 맛있는 국물과도 같다. 생선이나 고기를 삶을 때 물과 불을 잘 맞추고 초 젓갈 소금 매실 같은 양념을 갖추어 조리사는 부족한 것이 있으면 더하고 지나치면 줄여서 요리하므로 군자는 이런 음식을 먹고 마음이 화평할 수 있다.

하지만 양구거는 군주가 옳다고 하면 자기도 옳다고 하고 군주가 그르다고 하면 자기도 그르다고 하였으므로 마치 물에 물을 보태는 것과 같고 마치 조화 없이 일률적으로 거문고를 켜는 소리와 같았을 따름이었다. 이란 참 조화가 아니다. 우리는 을 분명히 변별해야만 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